대표칼럼 /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전남희망신문 기자 승인 2019.12.30 10:36 의견 0
   

정창우 대표

세월이 참 빠르다. 뭘 했지. 그래도 좋았던 일들만 기억하자고 과거를 더듬어도 떠오르는 것은 없고 한 해의 끝자락에 서면 늘 회한이 가슴을 메우는 경험을 한두 번은 겪었으리라 반문해 본다.

누구에게나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희로애락(喜怒哀樂)을 경험하게 된다. 가슴 아픈 일, 고마운 사람들, 행복을 느꼈던 시간, 때로는 미워했던 사람, 이랬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운 미련, 내게 닥쳤던 모든 사연 들이 이제는 지난해의 과거로 묻히고 있는 시점이다.

우리의 삶은 항상 후회의 연속이다. 좀 더 열심히 할걸! 좀 더 참고 인내할걸! 좀 더 배려할걸! 좀 더 남을 위해 봉사할걸! 하고 매일 다짐하면서도 금방 잊어버리고 내 욕심만을 채우며 살아가는 게 우리 인간이기도 하다.

누구나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당연히 나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목적을 달성해야 함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타인에게 상처를 주고 최소한의 양심은 저버리지 않았는지 한 해를 보내는 이 시점에서 한 번쯤은 돌이켜 보는 시간도 좋을듯싶다.

또 한 헛되이 시간을 보내버렸다는 생각, 아무것도 이룬 것은 없고 잃어버린 것들만 있다는 체념 등 나를 자책하는 시간은 오로지 자신에게서 기인했다고 볼 수 있다.

이제는 모든 현실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판단하고, 남의 탓이 아니라 내 탓으로 받아들이려는 마인드가 중요하겠다.

그래서 내가 경험했던 모든 일에 감사하고, 나와 동행했던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서로를 의지하게 한 가족에게도 감사하고, 항상 나에게만큼 힘들게 한 나에게도 이제는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함이 마땅하다.

한 해가 저물어 간다. 날이 밝아 눈 뜨고 밤이 되어 잠자리에 누울 때까지 쳇바퀴 돌 듯 반복된 생활을 우리는 늘 해왔다.

즐거운 일인지! 슬픈 일인지! 후회될 일인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나날을 보내다 보니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온 것이다.

이제는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지! 내 욕심만 챙기려다 남에게 상처를 주는 일은 없었는지! 남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것처럼 궤변을 늘어놓으면서 은근히 내 자랑은 하지 않았는지! 항상 내 주장만 옳다고 우기진 않았는지! 지금쯤 진정으로 나를 돌아볼 때가 필요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제안을 해 본다.

올 한해도 즐겁고 때로는 아픈 사연 속에 잃은 것도, 얻은 것도, 많은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고 올 한 해의 끝자락에선 지금 겨울 추위는 깊어만 간다.

욕심을 채우려 발버둥 쳤던 지난 시간을 반성하며 잘못을 느끼는 시간이 너무 늦어 부끄럽지만, 이제라도 늦지 않았음을 기억하자.

앞으로도 겸손히 길을 가야 하고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는 노력 그 자체가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행복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였음 하는 바람이다.

올 한 해를 보내는 마음이 무척 아쉽겠지만, 행복했던 시간 들, 소중한 사연들을 기억하며 추억 속 향수로 묻어두고 새로운 다짐을 하면서 새해를 맞이해야겠다.

마지막으로 작은 것에 행복할 줄 아는 우리가 되고, 허황 된 꿈을 접고 겸허한 자세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우리모두가 되면 좋겠다.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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