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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소록도
전남희망신문 기자  |  webmaster@jh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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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27  09:4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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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촌 고일석

올해 4월 하순 고흥노인대학 강의가 있어서 점심 식사 후 고흥군노인회장님과 소록도 탐방을 하였는데 일제의 만행현장이 이루어진 장소들을 돌아보고 이들도 사람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일제의 인간이기를 포기한 현장들을 돌아보고 슬픈 사연들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고흥군 동남쪽에 사슴들이 뛰놀던 평화로운 섬이 눈물과 한숨 회환으로 점철된 섬이 되어버렸다. 인생이란 사람이 태어났으니 살아야 한다는 생명체를 말하는데 그 삶이란 가치의 생산과 보람을 위해서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이 아니겠는 가하는 스스로의 생각에 대해 답해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의 선인들은 사람이 무엇이 되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하라 하였다. 병이 들었다고 하는 죄목으로 법의 절차나 본인의 의사와는 아무런 관계없이 강제 이송되어 인간으로서 받아야할 자존이 송두리째 망가뜨려지고 죽어가는 섬이 되어버려 그 슬픈 사연들을 뒤돌아보고자 한다.

일제는 한센병환자를 수용할 계획을 세우고 1933년 소록도 섬 전체를 구입하여 1934년부터 대대적인 공사를 시행하였는데 1935년 조선나예방령을 근거로 환자들을 강제 모집하여 소록도에 수용하고 신체적 정신적 인권을 탄압하고 죽음으로 몰고 간 현장들이 존재하고 있다. 섬 전체가 공원 형으로 조성되어있고, 감금실 검시실 시신안치실이 한 건물에 있다.

이곳 인권 침해 현장은 감금실 안치실 검시실 이다. 이 건물은 붉은 벽돌로 지어진 죄수들을 수용하는 형무소를 연상케 하는 건물인데 H자형 한 건물로 남쪽은 안치실 검시실이 있고 북쪽은 감금실 이다. 안치실에 안치된 사자(死者)는 자기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해부절차를 거처 화장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 환자들은 세 번 죽는다고 하는데 첫째는 한셈병, 두 번째는 죽은 후 시신해부, 세 번째는 화장이라고 한다는 일화가 있다고 한다.

감금실의 실상에 대해서는 감금실 입구에 게재되어있는 김정균이라는 환자의 글이 있다.

아무 죄가 없어도 불문곡직하고 가두어 놓고/ 왜 말 까지 못하게 하고/ 어째서 밥도 안주느냐/ 억울한 호소는 들을 자가 없으니/ 무릎을 꿀고 기도하기를/ 주의 말씀에 따라 내가 참아야 될 줄 아옵니다/ 내가 불신자였다면 이 생명 가치 없을 바에는/ 분노를 기어코 폭발시킬 것이오나/ 주로 인해 내가 참아야 될 줄 아옵니다/ 이 속에서 신경통으로 무지한 고통을 당할 때/ 하도 괴로워서 이불껍질을 뜯어/ 목매달아 죽으려 했지만/ 내 주의 위로하시는 은혜로/ 참고 살아온 것을 주께 감사합니다/ 저희들은 반성문을 쓰라고 요구를 받았어도/ 양심을 속이는 반성문을 쓸 수가 없었노라.

이 처절한 감금된 환자의 글은 감금실 운영의 실태를 엿보게 하는데 소록도에 수용된 환자들은 원장의 자의적인 판단에 따라 법적 조치 없이 감금 감식 체벌 강제노역이나 온갖 가학에도 굴종케 하고 요양소 운영에 대한 저항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장소로 사용되었고 출감시에는 예외 없이 정관절제 수술을 당했다고 한다. 정관 수술을 받은 한 젊은이의 글을 보면

단종대 이동 : 그 옛날 나의 사춘기에 꿈꾸던 사랑의 꿈은 깨어지고/ 여기 나의 25세 젊음을 파멸해 가는 수술대 위에서/ 내 청춘을 통곡하며 누워있노라/ 장래 손자를 보겠다던 어머니의 모습/ 내 수술대 위에서 가물거린다/ 정관을 차가운 메스가 내 국부에 닿을 때/ 모래알처럼 번성하라던/ 신의 섭리를 역행하는 메스를 보고/ 지하의 히포크라테스는 오늘도 통곡한다.

위의 두 사람의 울부짖음 무었을 토해내고 있는가. 그들이 바라는 것은 인간이기를 바라고 이간이 인간으로 살고 싶은 절규가 아니냐. 인간이 인간으로 살려고 하는 것은 자기 존재가치를 인정받으려는 것이고 이 인정 가치를 사회를 위하고 국가와 가족을 위해서 봉사하려고 배우고 읽히고 닦고 계획하고 실행을 하는데 병들었다는 죄목으로 끌어다가 인간성을 말살해서야 되겠는가. 그 누가 병들기를 원하고 남에게 험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사람이 천하에 어디에 있다는 말인가. 오 신이시어 이들을 ........

이곳에는 수탄장이라는 장소가 있는데 글자 그대로 슬픔과 탄식의 장소인데 이곳에 수용된 환자들과 환자 자녀들이 한 달에 한 번씩 면회가 허용되었는데 환자와 가족들이 도로 양편에 서서 눈으로만 바라보게 하는 면회장소 이다. 이들은 부모자식의 관계가 아니라 환자와 면회자일 뿐이고 가족의 정을 나눌 수 없는 모임일 뿐이다. 아 슬프고 슬프도다. 소록도여!

또 공원중앙에 기념비가 하나 세워져있는데, 이 비극적인 학살현장에서 84명의 거룩한 이름을 밝히며 역사의 흐름 앞에 싸웠노라 죽었노라 그러나 이겼노라 하는 비문을 읽고 가슴이 저미어와 슬프고 화가 나고 내가 내 부모에게서 태어남이 감사하였고 지금까지 건강하게 살아오게 한 신의 은총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비문을 읽어본즉 차라리 위령비요 사적비라 함이 타당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늘은 왜 이들에게 이 무서운 병을 주어 이 슬픈 사연들을 만들어내게 하였을 까. 일본사람들은 사람이기를 포기한 사람들 일가. 자기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서는 힘없고 서러운 병든 자들에게 까지 만행을 저질을 수가 있다는 말인가.

소록도가 아름답게 가꾸어진 것은 손발이 자기도 모르게 떨어져나간 문둥이들의 손으로 이루어졌다는 말이 실감나지 않고 이곳을 다녀가려면 정말 마음으로 다녀가야 하겠고 인간이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야 하는 것이 인간의 본분이 아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아 소록도여 너는 어쩌다 이 아픔을 품고 살아가야 하게 되었느냐. 너는 이 아픔을 어떻게 치유하며 살아왔느냐. 무심코 지나가는 이 들을 탓하지 말아라. 그들도 마음속으로 울고 한숨 쉬며 간단다.

끝으로 고향이 그립고 사람들이 그립고 떠날 수 없는 현실을 한탄한 문둥이 시인 한하운 의 시 보리피리를 음미해 보고자 한다.

보리피리 저자 : 한하운

보리피리 불며 봄 언덕 고향 그리워 피-ㄹ 닐니리/ 보리피리 불며 꽃 청산 어릴 때 그리워 피-ㄹ 닐니리/ 보리피리 불며 인환의 거리 인간사 그리워 필-ㄹ 닐니리/ 보리피리 불며 방랑의 기산과 눈물의 언덕을 지닌 피-ㄹ 닐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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